(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1% 넘게 상승하며 사흘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실업보험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96달러(1.28%) 오른 배럴당 76.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83달러(1.06%) 오른 배럴당 79.16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고용 여건이 일부 개선됐다는 소식에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하면서 유가도 상승 탄력을 받았다. 미국은 중국과 함께 세계 원유 수요의 양대 축을 형성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1만7천명 감소한 수치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 24만1천명 또한 밑돌며 직전주보다 청구건수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같은 소식에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2% 안팎으로 급등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가 빠르게 되살아났다. 원유 시장에서도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며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
WTI 가격은 지난 사흘간 4.46%나 뛰는 강세를 보였다.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시장을 떠받치는 모습이다. WTI 가격은 지난주까지 6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당장은 군사적으로 직접 충돌하진 않고 있지만 긴장이 고조되는 점은 유가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한 것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하면서도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공습을 단행했고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4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보복을 예고한 이란은 아직 직접 군사적 행동에 나서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다른 도시 거리에서는 아직은 충돌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스트라테가스의 라이언 그라빈스키 분석가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중동 지역의 원유 흐름에 유의미한 제동은 없었다”면서도 “원유는 지정학적 위험을 계속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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