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꼭 투표”…민주당 지지층에서 6월보다 11%p 늘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7개경합주에서 오차 범위 내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경합주 7곳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50%,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조사는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7일까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성인 표본 2천4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번 조사에서 두 대선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2%포인트에 불과해 오차 범위 내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포함한 다자대결구도에선 “오는 11월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2%가 해리스 부통령을, 4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5%는 케네디 주니어 후보를 꼽았고, 9%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문항에서 해리스 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은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두 사람 중 한 명을 뽑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었더니 4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44%가 해리스 부통령을 꼽았다. 나머지 10%는 응답하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69%)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당파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71%, 공화당 지지자의 73%가 꼭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6월 4∼12일 이뤄진 조사에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민주당 지지자의 60%, 공화당 지지자의 68%를 차지한 바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11%포인트 높아진 것은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민주당 표가 결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경합주 유권자들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이슈를 인플레이션(52%, 3개까지 중복 선택), 이민(32%), 정치적 극단주의(24%), 범죄 또는 총기(21%), 헬스케어(18%), 주거비(17%) 순으로 꼽았다.
정책 선호도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체 6개 분야 중 이민(45% 대 31%), 전쟁·해외분쟁(42% 대 33%), 경제·고용(42% 대 35%), 범죄·부패(39% 대 34%) 등 4개 분야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헬스케어(39% 대 30%)에서만 우위를 보였다.
정치적 극단주의 또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측면에서는 양측에 대한 선호도가 각 35%로 동률이었다.
각 후보에게서 연상되는 단어나 문구를 꼽으라는 문항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똑똑한'(39%), ‘도덕적인'(38%), ‘당신 같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다'(36%)를 꼽은 경우가 많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상한'(Weird, 41%), ‘애국자'(40%), ‘용감한'(36%)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꼽혔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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