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줄어든 463억 달러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통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반도체가격과 국제유가 급락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1월 수출은 463억5천만 달러, 수입은 450억2천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5.8%, 수입은 1.7% 각각 감소한 것이다. 무역수지는 13억4천만 달러로 8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미중 무역분쟁 등 통상여건 악화 ▲반도체 가격 하락 ▲국제유가 급락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산업계의 경쟁력 문제라기 보다는 경기 순환적 요인이 크다고 평가했다.
먼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IT기업의 구매연기·재고조정 등으로 인한 가격 하락 때문이다. 다만, 올해 반도체 메모리 가격과 수출 하락 국면은 상저하고(上低下高) 추세에 따라 하반기에 안정화될 전망이다.
석유제품 역시 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석유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4.8%, 석유화학제품은 5.3% 각각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국제유가의 급격한 하락이 제품 단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국의 성장둔화 영향으로 중국향 수출도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제1수출국인 중국의 성장둔화 등 영향으로 3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이어갔다. 1월 대(對)중국 수출은 선박·컴퓨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하였으며, 특히 반도체·석유제품·석유화학이 큰 규모로 수출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부진은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경기순환적 요인으로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과 대 중국 수출 중심으로 큰 폭 하락했다”며 “2차전지·OLED전기차 등 신(新)수출성장동력 품목 수출은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