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연 4%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최근 신규 취급된 정기예금의 99%는 연 3%대 이하 금리가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에서 6월 신규 취급된 정기예금 중 금리 연 4%대 정기예금 비중은 0.9%로 지난해 4월(0.7%)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 1.2%에서 0.3%포인트 줄어들면서 ‘0%대’에 진입했다. 연 5%대 이상 정기예금 비중은 전월 0.1%에서 0.0%로 전멸했다.
금리 연 3%대 인하 정기예금이 6월 신규 취급분의 99.1%를 차지했다. 금리 구간별로는 3% 이상 4% 미만이 93.7%, 2% 이상 3% 미만이 5.1%, 2% 미만이 0.3%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4%대 예금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신규 취급된 정기예금 중 연 4%대 비중은 57.2%로 절반을 넘어섰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62.1%까지 치솟았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금리 4%대 정기예금(12개월)이 완전히 사라졌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은행권에서 금리가 가장 높은 정기예금 상품은 iM뱅크(구 대구은행)의 ‘iM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으로 최고 연 3.81%를 제공한다.
5대 은행의 예금금리는 기준금리(3.5%)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이날 기준 연 3.30~3.40%다. 2일 연 3.35~3.45%에서 일주일 만에 0.5%포인트가 더 내렸다.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의 최고금리가 연 3.40%로 가장 높으며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이 연 3.37%로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연 3.35%를 제공하며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연 3.30%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예금금리도 내려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전날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를 만기에 따라 0.05~0.20%포인트 인하했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3.35%에서 연 3.30%로 낮아졌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금리도 연 3.30%다.
한편 향후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에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으로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금이 ‘고점’이라는 판단에서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달에만 18조원이 불어났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09조3403억원으로 전월보다 18조1879억원 증가했다. 5월 16조8242억원, 6월 1조4462억원이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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