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대한 소비자 신뢰 부족.. 기업 “오히려 업무 효율 저하”
정확성 요구하는 비즈니스 분야에는 적합하지 않아
AI는 거품이었나?…업계 “장기적 잠재력 믿는다”
[블록미디어 J Myeong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9일 지적했다.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초기의 기대와는 달리, 중요한 의사 결정이나 위험 부담이 큰 상황에서는 오히려 신뢰도가 낮다는 연구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AI에 대한 소비자 신뢰 부족.. 기업 “오히려 업무 효율 저하”
워싱턴 주립대의 마케팅 교수 메수트 시첵(Mesut Cicek)의 연구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제품은 소비자에게 덜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의 전자제품이나 의료 기기와 같은 고위험 제품에서는 AI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면서 구매 의사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AI가 불완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소비자에게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AI 잠재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기업도 늘고 있다. 업워크 리서치 인스티튜트(Upwork Research Institute)의 연구에 따르면, AI를 사용하는 직원의 77%가 AI 도구가 오히려 생산성을 감소시키고 업무 부담은 가중됐다고 보고했다. 실제 미국 인구조사국의 조사 결과, AI를 사용한 기업은 5%에 불과했다. 이러한 현상은 AI가 아직 모든 업무에 완벽하게 적용되기에는 기술적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정확성 요구하는 비즈니스 분야에는 적합하지 않아
AI의 신뢰성 문제는 더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번역 분야만 봐도, AI 번역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손길이 여전히 필요하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서 2023년 사이에 통·번역사로 일하는 인구가 11% 증가했다. 특히, 법률이나 의료 문서 번역처럼 100% 정확성이 요구되는 작업에서는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AI의 현재 정확도가 97%에 이른다고 해도 비즈니스와 같은 중요한 분야에서는 충분하지 않다. 예를 들어, 비행기가 97%의 성공률로 착륙한다면 그 확률을 믿고 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메이커다오(MakerDAO)의 룬 크리스텐센은 “AI가 간단한 작업에서는 성과를 내지만 비즈니스 핵심 업무에 적용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AI는 거품이었나?…업계 “장기적 잠재력 믿는다”
AI 기술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그에 따른 실망감은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에서의 ‘환멸의 골짜기’ 단계에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고 미디어는 진단했다. 8월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AI 중심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6500억의 가치가 증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AI가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치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대기업들은 여전히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은 AI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믿으며 데이터 센터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 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빅테크 기업의 가치가 최근 주가 하락으로 감소했지만 수익 추정치는 상승하고 있다”며 “AI 기술은 장기적으로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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