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베네수엘라의 정국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베네수엘라인들이 위기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자산 대피처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비트코이니스트는 4일(현지시간) 코인 댄스(Coin Dance) 데이터를 인용, 2일 기준으로 이전 1주일간 P2P 트레이딩 플랫폼 로컬비트코인스에서 이뤄진 비트코인 거래량이 거의 171억 볼리바르(VES)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직전주 수립한 기존의 사상 최고치에 비해 거의 12억VES 늘어난 수치다.
기사에 나온 코인 댄스 데이터는 명목화폐 액수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지난주 비트코인 트랜잭션 규모는 1972BTC로 비트코인 기준으로는 역대 두번째 거래량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에서의 비트코인 거래 급증은 마두로 정부의 비트코인 규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마두로 정부는 지난주 암호화폐 거래소와 채굴자를 포함하는 암호화폐 서비스 관련 새 규정을 발표했다. 앞으로 베네수엘라에서 허가 없이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하는 경우 최고 1만8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게 된다.
비트코이니스트는 베네수엘라 규제 기관이 암호화폐 산업에 관한 매우 중요한 권한을 부여받았지만 핀란드의 로컬비트코인스와 같은 P2P 서비스를 통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이니스트는 마두로 정부의 새로운 암호화폐 규제 조치들이 시행되면서 비트코인의 적극적 옹호론자인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도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에선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 상당한 비트코인을 소유한 것으로 추정한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지난주 과이도 임시 대통령의 명목화폐 은행 계좌를 동결시켰다.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경제난과 살인적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난주 과도정부 구성을 발표하며 스스로 임시 대통령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여러 유럽 국가들은 과이도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은 임시정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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