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번 주 거래를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5달러(0.85%) 오른 배럴당 76.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0달러(0.63%) 상승한 배럴당 79.66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상승으로 4주 연속 하락세가 멈췄다. 이번 주 기록한 4거래일 연속 상승은 7월 초 이후 가장 길었다.
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공포를 덜어내면서 강세를 이어가자 원유 가격도 상승세로 보조를 맞췄다.
지난주 말 7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 경기침체 우려가 팽창하자 국제 유가도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았었다. WTI 가격은 2월 초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미국 경기지표가 잇따라 호조를 보인 뒤 원유 시장에도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유가 향방을 돌려놓은 것은 전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지표였다. 해당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 흐름을 보이자 고용냉각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유가에도 순풍이 불었다.
액티브트레이드스의 리카르도 에발젤리스타 수석 분석가는 “이날 발표된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분위기가 더 개선됐다”며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개월래 최고치다. 6월 수치 0.2% 상승과 비교해도 물가상승률이 가팔라졌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갈등은 일단 소강상태지만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화약고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격을 가할 경우 이란 정부와 경제가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선 상태다. 두 나라 간의 전면전은 막겠다는 게 미국의 의지이지만 얼마나 효과적일지 미지수라는 게 원유 시장의 분위기다.
코메르츠방크의 바바라 램브레히트 상품 분석가는 “중동의 긴장감은 언제든 격해져 유가를 더욱 올릴 수 있는 재료”라며 “지정학적 위험은 앞으로 일주일간 원유 가격 추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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