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대신 관련 인력과 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9일 AI 스타트업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인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면서도 해당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지 않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
2022년, 구글에서 AI 개발을 담당하던 노암 샤지어(Noam Shazeer)와 다니엘 드 프리타스(Daniel De Freitas)는 구글을 떠나 캐릭터AI(CharacterAI)라는 챗봇 스타트업을 창립했다.
이들은 최근 구글과 계약을 맺고 다시 구글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AI의 기술과 약 20%의 직원이 구글에 합류했지만, 구글은 해당 스타트업을 인수하지 않았다. 기술 라이선스에 30억 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캐릭터AI 법인은 그대로 남아 있고, 구글에 합류하지 않은 직원들도 사무실에 출근 중이다.
이와 같은 비전통적인 거래 방식은 빅테크 기업들이 규제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을 억제하는 것으로 비판받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트업의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면서도 기업 자체를 인수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러한 비판을 피해가려 하고 있다.
이러한 변형 M&A는 AI 열풍이 시작된 이후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기술과 인재 확보가 목표인 빅테크 기업들의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남겨진 스타트업의 직원들은 보상에서 소외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이 실리콘밸리의 생태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전문가 코멘트
이름: 저스틴 존슨(Justin Johnson)
소속: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 경제학자
코멘트: “대형 기술 기업들이 목표로 하는 회사를 직접 인수하지
않음으로써 규제 감시를 피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거래는 일반적인 인수와 매우 유사하게 보인다.”
이름: 세바스찬 스론(Sebastian Thrun)
소속: AI 연구자이자 연쇄 창업자
코멘트: “회사를 설립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은 경우, 모든 관련자들은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이것이 실리콘밸리가 성장한 이유다. 이를 희석시키면 생태계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이름: 매트 턱(Matt Turck)
소속: 벤처 캐피털 회사 퍼스트마크 캐피털(FirstMark Capital) 투자자
코멘트: “이러한 거래 방식이 계속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러한 거래는 창립자, 직원, 투자자 간의 정렬을 무너뜨리는 복잡한 구조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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