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주 3곳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4%포인트 차로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는 10일(현지시각) ‘오늘 대선을 치른다면 해리스와 트럼프 중 누구를 뽑겠느냐’고 물은 결과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3개 주 응답자 50%가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했다는 내용을 담은 여론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응답자 46% 선택을 받아 해리스 부통령에 4%포인트 밀렸다.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한 뒤로 두 기관이 실시한 지난 5월 여론조사와 비교해 미국 유권자의 대선 후보자 만족도는 크게 올랐다. 지난 5월 58%에 불과했던 전체 미국인의 대선 대진표 만족 응답은 이번 조사에서 73%로 뛰었다.
특히 민주당원 응답자 중 87%가 대진표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뛰던 지난 5월(60%)과 비교해 2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공화당원의 만족 응답은 79%로 5%포인트 늘었고, 무당파는 60%로 15% 불어났다.
응답자는 해리스 부통령을 놓고 ▲효과적인 대통령 기질을 가진 인물(54%·트럼프 45%) ▲정직한 인물(52%·트럼프 41%) ▲지적인 인물(65%·트럼프 56%) ▲올바른 변화를 불러올 인물(50%·트럼프 47%)로 평가했다. 해당 항목에서 모두 밀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정에서 명확한 비전을 가진 인물(60%·해리스 53%) 항목에서만 앞서나갔다.
지난 5월 같은 기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사실상 동률을 이뤘다. 지난 6월 CNN 토론을 전후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바이든 대통령을 눌렀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선 뒤로 3개 주에서 공화당을 앞지른 점을 두고 “민주당의 새로운 강세는 대부분 해리스 후보를 향한 유권자의 인식 개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같은 기관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의 등록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 호감도는 지난달에만 10%포인트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응답자 42%가 해리스 부통령이 너무 진보적이라며 부정적으로 봤다. 또 경제와 이민 분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임자로 더 신뢰했다.
‘러스트벨트(쇠락 공업 지대)’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은 1992년 대선부터 민주당 승리한 ‘파란 장벽(블루월)’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하던 2016년에는 일시적으로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흔들렸던 바 있다.
해당 주는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하던 2020년 대선에서는 다시 민주당을 선택했다. 하지만 완전한 민주당 지지를 보이지 않아서 이번 대선에서는 경합주로 분류되고 있다. 3개 경합주는 오는 11월 선거에서 승자를 결정할 핵심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9일 18세 이상 미국 성인 197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펜실베이니아주 거주자 693명, 위스콘신주 거주자 661명, 미시간주 거주자 619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로 표본오차는 미시간 ±4.8%포인트, 위스콘신 ±4.3%포인트, 펜실베이니아 ±4.2%포인트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