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IT 대형주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인 가운데 뉴욕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8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베어마켓에 진입한 나스닥 지수가 연초 이후 가파르게 반등, 베어마켓 탈피를 목전에 둔 상황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
투자자들은 3월1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시한 종료를 앞두고 양국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아울러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 향방이 주가의 단기 흐름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75.48포인트(0.70%) 오른 2만5239.37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8.34포인트(0.68%) 상승한 2724.8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83.67포인트(1.15%) 랠리하며 7347.54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나스닥 지수는 지난 12월24일 기록한 저점 6192.92에서 18% 가량 뛰었다. 지수가 7431.50을 뚫고 오르면 베어마켓을 벗어나는 셈이 된다.
장 마감 후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투자자들은 IT 대장주의 실적에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다만, 1분기 이후 이익을 둘러싼 경계감이 작지 않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가의 애널리스트가 올해 1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익 감소를 점친 것은 3년만에 처음이다. 이와 별도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부터 쓰리엠, 존슨 앤 존슨 등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 경기 한파에 따른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FTSE 러셀의 알렉 영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초 이후 급등한 증시가 감속하는 움직임”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또 한 차례 강한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90일 시한 종료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차 담판을 갖기로 해 회동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최근 양국 정책자들이 시한 종료에 앞서 협상 연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종목별로는 실적 발표를 앞둔 알파벳이 1% 선에서 상승했고, 파파존스는 스타보드 밸류의 2억달러 투자 소식에 9% 가량 랠리했다.
테슬라는 배터리 개발 업체 멕스웰 테크놀로지 인수 계획을 밝힌 가운데 1% 이내로 상승했고, 멕스웰은 40% 이상 폭등했다.
이 밖에 애플은 JP모간이 넷플릭스 인수 가능성을 제시한 가운데 3% 가까이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11월 공장 주문이 0.6%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0.2%에 비해 큰 폭으로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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