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를 앞두고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새해 국정연설에서 국경 지역 관련, 비상 사태 선포를 강행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4분기 기업 실적 개선에 무게를 실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눈에 가시’로 여기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만찬을 가졌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에 훈풍을 몰고 왔다.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72.15포인트(0.68%) 상승한 2만5411.5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2.83포인트(0.47%) 오른 2737.7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54.55포인트(0.74%) 뛴 7402.08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베어마켓 탈피 경계선인 7431.50에 바짝 근접하며 탄력을 과시했다.
개별 종목의 실적에 따라 주가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연설에 앞서 장벽 건설 의지를 또 한 차례 드러낸 그가 예산 확보를 위해 비상 사태 선포를 강행할 경우 또 한 차례 국정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다.
오는 15일 한시적인 셧다운 중단 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멕시코 국경 지역의 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마찰이 진화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만찬 소식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들의 회동은 지난 2017년 11월 의장 임명을 위한 인터뷰 이후 처음이다. 지난 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 기조로 급선회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1시간 30분 가량 이어진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지 않았다. 하지만 월가는 회동 자체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주가가 연일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흐리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1월 랠리를 놓친 투자자들은 사실상 2019년 수익 창출 기회를 잃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E밸류에이터 펀드의 케빈 밀러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4분기 실적에 대한 만족감과 연준 효과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와 국채 가격의 동반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고,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주가가 꺾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서비스업 지수가 1월 56.7을 기록해 전월 58.0에서 하락했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공개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12월 54.4에서 1월 54.2로 후퇴했다.
종목별로는 전날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이 1% 이내로 완만하게 올랐고, 랄프 로렌이 실적 호조에 10% 가까이 뛰었다.
월트 디즈니와 스냅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각각 0.5% 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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