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XRP(리플)이 이달 말 1.10 달러까지 상승한다는 데 베팅하는 콜옵션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XRP ETF 신청 기대감을 반영한 것 같다고 코인데스크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앰버데이터에 따르면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데리빗 거래소에서 8월 28일 만기인 XRP의 1.10 달러 콜옵션 미결제약정은 434만7000 계약(244만 달러)으로 밝혀졌다. 이는 데리빗 거래소에서 제공되는 모든 XRP 옵션 상품의 미결제약정 가운데 단연 최고치다.
암호화폐 금융 플랫폼 블로핀의 옵션 트레이딩 및 연구 책임자 그리핀 아르던은 1.10 달러 콜옵션 증가는 트레이더들의 순 롱포지션을 반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감마 분포를 보면 8월 30일 만기인 순 롱포지션처럼 느껴진다”면서 “지난 2주 동안의 저항 레벨 0.75 달러를 돌파하면 XRP는 1.10 달러 위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르던은 “어쩌면 기관들이 미국에서 XRP ETF를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XRP 가격을 가파르게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XRP는 지난주 미국 법원이 리플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 판결에서 리플에 1억2500만 달러 벌금을 선고했다. 이는 SEC가 요구한 20억 달러에 비해 아주 적은 액수로 사실상 리플의 승리로 간주됐다. XRP는 이 판결 직후 랠리를 펼쳤으나 이후 오름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그러나 주간 기준 여전히 20% 가깝게 상승했다.
풀사 트레이딩 캐피탈(Pulsar Trading Capital)의 옵션 트레이더 마틴 청은 8월 28일까지 XRP 가격이 1.10달러를 넘을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XRP의 1.10 달러 콜옵션 수요 증가에 대한 질문을 받고 “XRP는 올해 많이 상승했고, 사람들은 다음에 승인될 ETF가 XRP와 솔라나일 것으로 베팅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청은 “그렇긴 하지만, 8월 말은 너무 가까운 시점이다. 잠재적인 XRP ETF 발표가 가격을 20% 정도 상승시킬 가능성은 있지만, 1.10달러는 너무 멀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XRP는 뉴욕 시간 12일 오전 10시 30분 코인마켓캡에서 0.570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7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