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2024년 2분기 암호화폐 분야 벤처캐피탈(VC) 투자가 전 분기 대비 총 투자 금액에서 소폭 증가했으나, 거래 건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12일(현지시간) 디크립트가 보도했다
피치북(PitchBook)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스타트업은 503건의 거래를 통해 총 27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2024년 1분기 대비 투자 금액이 2.5% 증가한 것이지만, 거래 건수는 12.5%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투자자들이 여전히 규제의 어려움과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더 큰 규모의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를 강조했다.
“거래 건수는 줄어들었지만 거래 금액은 증가해 전반적으로 거래 규모가 증가했다”라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이는 1분기와 비교했을 때 투자 역학의 변화를 보여준다. 전 분기에는 거래 건수가 많았던 반면, 2분기에는 더 적은 수의 기업에 더 큰 투자가 집중되면서 품질과 규모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의 긍정적인 정서가 회복되고 큰 시장 침체가 없다면, 연중 투자 규모와 속도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이며 2024년 하반기의 강력한 성과를 예고했다.
인프라 스타트업들이 자금 확보에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모나드(Monad)는 시리즈 A 라운드에서 2억 2500만 달러를, 디파이(DeFi) 전용 L1 베라체인(Berachain)은 시리즈 B에서 1억 달러를, 비트코인 재스테이킹 플랫폼 바빌론(Babylon)은 초기 단계 라운드에서 7000만 달러를 각각 모금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소셜 미디어 플랫폼 파캐스터(Farcaster)는 시리즈 A 라운드에서 1억 5000만 달러를 모금해 1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