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KLA도 유망…美전력회사들 데이터센터 수요에 매출 성장 기대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종이 반등에 나설 경우 가장 좋은 투자종목으로 엔비디아를 꼽았다.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반도체업종이 계절적 비수기가 지나고 나면 4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이 28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지만, 9월은 전통적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SOX는 지난 한 달간 거의 18% 하락했으며, 블랙웰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하락 압력을 받는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15% 이상 내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4분기와 1분기 반도체업종 주가 흐름이 훨씬 좋아지며, 이러한 계절적 특수성이 아리아 애널리스트의 예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와 함께 통신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반도체 장비업체 KLA를 “개별 분야에서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면서 최선호 종목으로 선정했다.
그는 “반도체업종의 상승 주기는 지금까지 4개 분기에 걸쳐 지속됐으며 그동안 SOX는 28% 상승했다”면서 역사적으로 이 업종의 상승 주기는 평균 10개 분기 동안 이어지면서 지수는 67%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이 막대한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익을 낼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데 대해 “그러한 우려가 타당하지만 그렇게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지출은 공격적인 측면(새로운 수익원)도 있지만 방어적인 측면(검색, 소셜, 이커머스 지배력 보호)도 있다”면서 기업이나 국가의 AI 도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데다 ‘AI에 최적’인 엔비디아의 블랙웰 신제품은 아직 출하를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UBS도 이날 엔비디아에 대해 블랙웰 출하가 “4∼6주 정도 지연될 것”이라면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가 150달러를 유지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4.08% 올랐으며 브로드컴(0.24%), KLA(1.44%)도 상승했다.
한편 미국 전력 회사들이 지난 2분기 AI 열풍의 한 축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올해 매출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와 넥스트에라 에너지 등 주요 전력 회사들은 테크(기술)기업들과 최근 분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들 이외의 전력 회사들도 기술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원자재 인사이트의 전력·재생에너지 부문 부책임자인 벤 레빗은 올해 초 미국 전력 회사들이 2030년 누적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가이던스를 50% 정도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년간 저조한 성장세를 보였던 전력 회사들이 향후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을 보이면서 장기 성장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올해 한 해 전력 회사들의 이익 성장률이 12.4% 증가해 S&P500 지수 내 전체 기업들의 10.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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