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스피가 연말까지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9월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 인하 이후 경기 회복까지 이어지는 데 3~6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주식전략파트장은 13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3분기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노 파트장은 “1980년대 이후 금리 인하 사이클은 대부분 경기 침체를 수반하거나 동행했다”며 “경기 침체를 피했던 사례는 1984년 10월, 1995년 8월, 1998년 10월인데 경기 침체가 아닐 경우 금리 인하가 경기 개선으로 이어지는 시차는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장 움직임이 침체를 나타내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금리 인하 이후부터 경기 확장을 통한 대형주 상승랠리가 이뤄지기 전까지 시차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연말까지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는 2500∼2750포인트로 예상했다.
노 파트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블랙 먼데이’로 꼽힌 지난 5일 장세에 대해 “침체 우려가 부상하는 상황에서 코스피 200 선물시장 숏베팅이 증가했다”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주가가 과하게 빠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해서는 “전통적 엔 캐리 트레이드라기 보다는 엔화로 자금을 조달한 헤지펀드들의 급격한 청산이었다”며 “규모 추산이 쉽지 않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전망으로는 4분의 3정도가 청산됐다고 하는데 미국 경기가 속락할 경우 청산 물량이 더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조정 국면에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 이하로 진입했다”며 “과거 해당 구간 진입은 이익 추정치 하향으로 직결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수가 2500 이하 구간을 횡보할 경우 주당순이익(EPS)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복원력 있는 PER 회복, V자 형태 반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노 파트장은 올해 하반기 시장 참여자들이 ▲중국 관련 가수요 둔화 ▲미국 내구재 소비 반등 지연 등으로 인한 실적 의구심을 인지할 것이라며 “상승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기업들의 이익 둔화는 내년부터 오겠지만 증시는 늘 앞으로의 이익에 관심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노 파트장은 올해 하반기 ▲금리 하락·실적 추정치 상향 업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 ▲반도체·배터리·헬스케어 등 미국 전략자산 관련주 등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그 “금리에 가장 민감한 업종은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이며, 이익추정치 측면에서는 3분기 실적 상향 중인 반도체, 조선, 비철, 운송, 금융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9월 밸류업 지수 발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따. 주주 환원 여력이 크고 이미 잘 하고 있는 업종으로 호텔레저, 미디어, 통신, 비철, 은행, 증권, 필수소비재, 추가 개선 여력이 있는 업종으로 자동차, 반도체, 화장품, 철강, 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을 꼽았다.
그는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반도체·2차전지·희토류·헬스케어 등 전략자산 부분에서는 중국을 압살하고 미국과 동맹국 위주로 하겠다는 의지”라며 “희토류를 제외한 나머지는 한국이 세계적 수준이고, 그래서 코스피가 매력적일 수 있다. 이런 전략 자산에 장기 투자하는 것도 유념해야 할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