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3일 뉴욕 시간대 초반 미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횡보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5만9000 달러 조금 아래서 안정된 모습이다.
이날 오전 8시 30분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이어 내일 같은 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7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지난주 큰 변동성을 경험한 뒤 현재 불확실성에 직면한 시장에 일부 방향을 제시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CNBC는 전망했다.
7월 PPI와 CPI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가장 최근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금리 인하 폭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암호화폐 시장이 현재 바닥에 도달했으며 다지기를 거쳐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와 지금 수준에서 더 후퇴한 뒤 강세 국면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견해가 맞서는 가운데 새로운 촉매제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아직 불식되지 않고 있는 경기침체 우려, 미국과 중국 정부가 압수해 보관 중인 디지털 자산 매각 가능성 등은 여전히 경계 대상이다.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잠재적 추가 청산에 대한 일부 우려도 계속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저가 매수세가 큰 폭의 하락을 저지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전일 소폭 순유입을 기록한 것도 저가 매수세의 존재를 시사한다.
뉴욕 시간 13일 오전 8시 1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8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24% 줄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 감소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748억 달러로 7.45%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5.9%,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5.3%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8953.9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35%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652.01 달러로 0.88% 내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1.00% 오른 BNB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솔라나 2.51%, XRP 0.32%, 톤코인 3.92%, 도지코인 1.54%, 카르다노 2.42%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8월물은 5만8980 달러로 0.37%, 9월물은 5만9325 달러로 0.62%, 10월물은 5만9685 달러로 0.74% 하락했다. 이더리움 8월물은 2651.50 달러로 0.64%, 9월물은 2671.00 달러로 0.61%, 10월물은 2673.00 달러로 1.18%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3.13으로 보합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898%로 1.0b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