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는 현재 수준에서 5000 달러 상승하기 보다 그만큼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Fx프로의 수석 시장 분석가 알렉스 쿱치케비치가 전망했다.
13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그는 이메일에서 비트코인이 데스 크로스 발생 후 6만 달러 위에서 상승 흐름을 유지하지 못한 데서 약세 분위기가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쿱치케비치는 “비트코인은 6만 달러를 돌파하지 못했고 지난주 후반 50일과 200일 이동평균 돌파를 시도한 뒤 매도 압력에 직면, 매도 세력이 상황을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4일 상대강도지수(RSI)가 더 이상 과매도 상태를 나타내지 않으며, 이는 최근 6만 달러 위에서 매도 세력의 우위 점유와 일치하는 또 다른 하락 여지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14일 RSI는 가격 움직임의 속도와 변화를 측정하는 모멘텀 지표다. 지난주 월요일 시장 급락 이후 RSI는 30 이하로 하락해 과매도 상태를 나타냈다. RSI가 과매도 영역으로 떨어진 것은 하락 추세의 일시적 멈춤과 가격 회복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쿱치케비치는 “일간 단위 RSI 지수가 과매도 영역에서 벗어나 추가 강세의 모멘텀을 잃었다”며 그의 약세 전망 배경을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후반 6만 달러 위로 반등하며 8월 5일 기준으로 이전 5일 간의 낙폭 50% 이상을 되돌렸으나, 이후 회복세가 정체된 상태다. 이는 친암호화폐 성향의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 예측 시장에서 경쟁자인 카말라 해리스에게 밀리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분석했다.
뉴욕 시간 13일 오전 9시 27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893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12%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예상을 밑도는 미국의 7월 PPI(생산자물가지수) 발표 후 5만9000 달러를 회복했으나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