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비율(exchange stablecoins ratio)이 하락 추세를 이어가며 비트코인에 대한 매도 압력 감소를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코인데스크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거래소 스테이블 코인 비율은 중앙화 거래소 지갑에 보관 중인 스테이블코인 대비 비트코인의 수량을 측정한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거래소 스테이블 코인 비율’은 지난해 6월 시작된 하락 추세를 지속하며 2023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비트코인 매도 압력 감소를 시사한다.
크립토퀀트는 코인데스크와의 텔레그램 채팅에서 “이 지표는 비트코인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는 트레이더들이 줄었음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트레이더들이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시장의 강세 심리를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같은 외부 기준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암호화폐로, 다른 토큰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적어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현물 구매와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자금으로 널리 사용된다.
차트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상위 두 개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와 USD 코인(USDC)의 공급량은 8월 5일 시장 폭락 이후 약 20억 달러 증가해 1501억 5천만 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저가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에 의한 지속적인 법정화폐 유입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런 흐름은 비트코인에 대한 일부 분석가들의 긍정적인 전망과 일치한다. 디지털 자산 연구 회사 BRN의 분석가 발렌틴 푸르니에는 코인데스크와의 이메일에서 “현물 ETF는 월요일에 긍정적인 순유입 – 비트코인 ETF(+$2800만)와 이더리움 ETF(+$500만) -을 보였다”면서 이를 기관들의 개입으로 설명했다. 그는 또 “이는 두려움이 커진 시기에 비트코인이 어느 정도 회복력을 보여주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푸르니에는 “비트코인의 모멘텀은 낮지만 예상했던 것처럼 여전히 긍정적이며, 향후 몇 주 내에 비트코인이 범위의 상단 추세($6만7000~$6만9000)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13일 오전 10시 51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9570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13%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예상을 밑도는 미국의 7월 PPI(생산자물가지수) 발표 후 5만9000 달러 레벨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