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가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한 뒤 13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스타벅스의 주가는 24.50%가 급등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200억 달러(약 27조 2000억 원)이 늘었다.
스타벅스는 이날 랙스먼 내러시먼 CEO를 실적 부진 등의 책임을 물어 해임하고 멕시컨 그릴 패스트푸드 체인인 치폴레의 브라이언 니콜로를 선임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내러시먼은 17개월만에 물러났다.
니콜로가 스타벅스로 간다는 소식이 나온뒤 치폴레의 주가는 급락했다. 니콜로는 9월 정식 취임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타벅스에서 CEO가 교체되면 주가가 크게 출렁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소개했다.
2008년 1월 짐 도널드가 하워드 슐츠에 의해 교체됐을 때 8%가 올랐다. 2022년 케빈 존슨이 교체될 때도 주가는 13%가 뛰었다.
스타벅스는 고물가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한 데 따른 불매운동 등으로 매출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3월 내러시먼 취임 이후 최근까지 스타벅스 주가는 20% 이상 떨어졌는데 CEO 교체로 하루 만에 반등했다.
WSJ는 나라시만은 소매 또는 레스토랑 회사가 아닌 영국의 소비재 회사 레킷 벤키저에서 합류해 처음부터 이상한 선택이라는 징후가 있었다고 전했다.
나라시만은 커피 소매점이 미국에서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은 오르고 노동조합 결성 추진과도 맞서 싸워야 했다.
이런 상황의 해결책으로 커피 제조에 하이테크 자동화를 도입하고 드라이브스루와 모바일 주문의 편리함을 택하면서 스타벅스가 친구를 만나고, 음료를 맛보고,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장소라는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수년간 독점해 온 중국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이다.
스타벅스는 1999년 중국 첫 커피체인점이었고 슐츠는 3년 동안 9시간마다 매장을 새로 열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쟁체인은 최근 분기에 평균적으로 매 시간 새로운 매장을 열고 있다.
중국의 10대 쇼핑 지역에는 1km 반경 내에 약 50개의 커피숍이 있고 중국의 10대 쇼핑몰 내에 각각 10개의 매장이 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2018년부터 치폴레를 경영해온 니콜 CEO는 치폴레 CEO 재임 기간 이익은 7배, 주가는 약 800% 늘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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