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에 세계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하면서, 일주일 간 이어지던 원유 가격 상승세가 13일(현지시각) 진정세를 보였다.
IEA 홈페이지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EA는 8월 원유 시장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여름 드라이빙 시즌(6~8월 석유 수요 상승 시기)이 몇 주 안에 끝나면서 원유 수요 증가가 둔화될 것이며, 올해 말 예정된 생산량 증가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한 달 간 큰 변동성을 보인 원유 가격을 진정시키는 데 기여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시작된 이후 7% 이상 상승한 브렌트유는 1.5% 하락한 81.03달러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5% 하락한 78.89달러에 거래됐다.
리서치사 리스타드의 글로벌 시장 분석 책임자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는 이번 주 미국 인플레이션과 중국 소매 판매 보고서에서 약세가 나타나면,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맞물려 원유 가격이 8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IEA는 올해와 내년에 미국, 가이아나, 캐나다, 브라질 등 비(非) OPEC 국가들에서 하루 15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증가해 수요 성장을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예측은 일부 OPEC플러스(+) 회원국들이 1년 이상 원유 가격을 지탱해 온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에 의해 주도된 감산은 올해 4분기부터 단계적으로 완화될 예정이다.
IEA는 “OPEC+의 감산 조치가 유지되더라도, 다른 생산자들이 계속해서 원유를 생산하면서 2025년에 글로벌 재고가 하루 평균 86만 배럴 증가해 예상 수요 증가를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약 1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OPEC의 추정치 210만 배럴보다는 적은 수치다. 2025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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