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뉴욕 시간 14일 오전 예상에 부합하는 긍정적인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반적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예상을 밑도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이후 CPI 상승세 둔화 전망이 미리 반영된 데다 상승세 둔화 정도가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데 따르는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 증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7월 CPI는 전월비 0.2%, 전년비 2.9% 상승했다. CPI 연간 상승률이 3%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다우존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7월 CPI의 월간 0.2%, 연간 3.0% 상승을 전망했었다.
CNBC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의 트레이딩 및 투자 매니저 크리스 라킨은 “연준이 내달 금리를 25bp 내릴 것인지, 아니면 50bp 인하할 것인지가 지금 관건”이라며 “앞으로 5주일 동안 나올 데이터 대부분이 경기 둔화를 가리킨다면 연준은 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시간 오전 10시 현재 연방준비제도(연준) 9월에 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금리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달 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은 41.5%로 24시간 전의 53.0%에 비해 11.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금리를 25bp 내릴 가능성은 58.5%로 11.5%포인트 상승했다.
CPI 발표 전 6만1000 달러 위에서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5만9000 달러대 중반으로 후퇴했다. 이더리움도 2700 달러 아래로 밀려났다.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2조9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40% 줄었고 CPI 발표 전과 비교해 600억 달러 감소했다.
시장은 미국 경제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를 찾기 위해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7월 소매판매 데이터 등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