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1% 넘게 하락했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예상치보다 훨씬 더 많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37달러(1.75%) 하락한 배럴당 76.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93달러(1.15%) 밀린 배럴당 79.76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일주일간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35만7천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19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 원유 재고는 직전주까지 6주 연속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앞서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원유 수요가 계속 약해지고 있다며 2분기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71만배럴 어치 증가하는 데 그쳐 수요 증가폭이 2022년 말 이후 가장 작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원유 재고 수치는 이같은 우려를 가중했고 이는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WTI 가격은 전날 2% 넘게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함에 따라 지난 12일 기록한 4%대 상승폭을 모두 되돌렸다.
K플러의 맷 스미스 수석 미국 원유 분석가는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거의 끝나가고 있고 이번 달부터 급증한 허리케인 활동은 9월 초에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감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아직 확전 양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을 맺는다면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휴전을 중재하려는 노력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고 하마스는 15일 카타르에서 재개될 휴전 협상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말하는 등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상품전략 총괄은 “워싱턴에서는 이란이 지역 전쟁을 바라지 않고 회색지대와 대리 갈등을 선호한다는 관측이 여전히 지배적”이라며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중동 갈등을 누그러뜨리려는 백악관의 노력은 어렵다는 점이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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