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현지시각)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놓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하루 만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국제보건규칙(IHR) 긴급위원회 조언에 따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위원회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에게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한 엠폭스의 급증이 아프리카 국가를 넘어 다른 대륙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부룬디, 케냐, 르완다, 우간다에 퍼져있다. 올해 아프리카에서 보고된 엠폭스 감염 사례는 1만5600건 이상으로 사망자는 537명이 나왔다. 전년도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엠폭스는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가봉,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콩고, 시에라리온 등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 풍토병으로 간주된다.
엠폭스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는 2022년 7월~지난해 5월 발효 뒤로 1년 3개월 만이다.
WHO는 감시·대비·대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초기 자금으로 1500만 달러(약 204억원)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WHO는 즉각 WHO 비상사태 대비 기금에서 145만 달러(약 20억원)를 불입했다.
엠폭스는 1958년 실험실 사육 원숭이에서 처음 보고됐다. 첫 인체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나왔다.
감염되면 발열, 오한, 림프샘 부종, 피로, 근육통,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 등이 수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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