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에서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하고 있는 펀드 숫자는 현재 1950개에 육박했으며 2분기에 701개 펀드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새로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블룸버그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13F 보고서를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2분기 13F 보고서 제출은 전일(수) 마감됐다. 13F 보고서는 기관 투자자들의 분기별 자산 포트폴리오를 SEC에 보고하는 서류 양식이다.
뉴스레터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의 저자 노엘 아치슨은 2분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감안할 때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한 기관 투자자 숫자가 증가한 것은 고무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 기관 투자자가 늘어난 데 대해 “이는 (투자자들의) 확신과 투자자들이 ‘분석 작업’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의 혼합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아치슨은 “현재까지는 모건 스탠리가 대형 금융사 중 유일하게 재정 자문가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다각화 포지션을 추천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다른 곳들도 곧 따라올 것이며, 이는 더 많은 수요뿐만 아니라 보다 장기적 관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13F는 펀드의 특정 시점 스냅샵일 뿐 펀드 관리자들의 확인이 없는 경우 그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한 이유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한 펀드들이 모두 비트코인에 대한 강세론자는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는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을 내기 위한 거래의 일환으로 포지션을 열었거나, 파생상품에서의 숏 포지션을 상쇄하기 위해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했을 수 있다. 다른 펀드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다루는 번거로움 없이 현물 시장과 선물 시장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인기 있는 전략인 베이시스 트레이드의 일환으로 ETF를 매수했을 가능성이 있다.
2분기 비트코인 현물 ETF 신규 매수자에는 헌팅 힐 글로벌 캐피탈(Hunting Hill Global Capital)이라는 헤지펀드가 포함됐다. 이 회사는 블랙록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인 애덤 구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해왔다.
그는 “우리의 거래 전략 중 하나는 ETF 생태계 내에서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의 정치적 순풍을 감안할 때, 미국에서 더 많은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비트코인 ETF에 대한 옵션, 솔라나 ETF, 그리고 잠재적으로 다른 상품들이 포함된다. 이러한 확장은 우리의 거래 전략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