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1% 넘게 뛰었다.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개선되자 원유 수요 기대감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8달러(1.53%) 오른 배럴당 78.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28달러(1.60%) 상승한 배럴당 81.04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7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개선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누그러졌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밑돌며 감소한 점은 고용 불안감을 완화하기도 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 급증한 7천9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0.4% 증가를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7월 수치인 전월대비 0.2% 감소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도 예상치를 밑돌며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7천명 감소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 23만6천명도 밑돌았다.
최근 유가를 짓누르는 요인 중 하나가 원유 수요 악화에 대한 공포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이 올해와 내년 수요 둔화를 잇달아 전망하고 있고 실제 중국도 원유 수입량이 둔화하면서 유가는 상승 탄력을 잃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이날 나온 미국 소비지표는 이같은 분위기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미국인의 소비가 예상보다 더 견고하다는 점이 확인되자 경기침체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자신감이 커졌고 원유 수요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퍼졌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브라이언 스완 수석 상품분석가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고 에너지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낙관론도 강해졌다”며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경제와 에너지 수요가 촉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은 여전하나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유가에서 위험 프리미엄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PVM의 존 에반스 분석가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 지 며칠 지나면서 전쟁 프리미엄이 하락했다”며 “원유 업계는 미국 외 지역의 수요 악화에 불쾌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7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1% 하락을 상회하는 수치다.
미국 노동부는 연료 물가와 비연료 물가가 모두 7월 수입물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7월 에너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석유와 천연가스의 수입물가가 모두 상승하면서 에너지 수입물가가 전반적으로 올랐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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