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매물가 둔화 이어 소비·실업지표도 개선…뉴욕증시 급등
“경기 불확실성 완화로 투심 정상화…반도체 수급 턴어라운드 기대”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증시는 16일 미국 경기침체 공포를 완화한 경제지표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광복절 휴장 전날인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0.88% 오른 2,644.50을 기록,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밑돌며 둔화하고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시장에 온기가 돌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천억원에 가까운 매수 우위로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강세에 힘입어 반도체주와 이차전지주가 덩달아 상승세를 탔다.
간밤 미 소비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개선세를 보인 결과 뉴욕 증시가 급등세를 재연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4% 상승을 대폭 웃돈 것으로 전월 0.2% 감소와 비교해도 크게 개선된 결과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도 전주 대비 7천명 감소하는 등 2주 연속 감소했다.
지난 14일 공개된 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약 3년 반 만에 가장 둔화한 모습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추세를 뚜렷이 한 데 이어, 이번 지표들은 미 경제의 소비 및 고용 안정세를 확인하며 경기침체 공포를 크게 완화했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가 각각 전장 대비 1.39%, 1.61%, 2.34% 올랐다.
엔비디아(4.05%)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시가총액 3조달러대를 회복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론테크놀러지(6.51%), ASML(5.53%), 브로드컴(5.35%), AMD(4.70%) 등 반도체주가 높은 상승폭을 보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87% 급등했다. 테슬라(6.34%)도 종가 기준 2주 만에 210달러선을 넘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표적 미 소비재 기업 월마트가 호실적과 함께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아직 전고점 돌파를 기대할 만큼 강한 자신감을 갖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심리 자체는 정상화하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도 지난 5일 폭락과 투심 위축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미 경기침체 공포가 크게 후퇴하면서 반등세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커진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최근 한 달간 반도체 업종만 4조원 넘게 순매도한 외국인의 수급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아직 상황 종료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침체와 엔캐리 트레이드(저리로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 불안도 상당 부분 덜어냈다”며 “오늘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처럼 폭락분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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