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3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이 불발될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번지면서 ‘팔자’에 무게가 실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서프라이즈와 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만족감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가운데 새로운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3.27포인트(0.25%) 하락한 2만5106.2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83포인트(0.07%) 소폭 오른 2707.88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9.85포인트(0.14%) 상승한 7298.2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세 자릿수의 급락을 연출했던 다우존스 지수가 낙폭을 크게 축소했고, 기술주와 대형주는 마감을 목전에 두고 반전을 이뤘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온통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집중됐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달 1일 협상 시한 종료와 함께 2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10%에서 25%로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양국의 관세 전면전이 재개될 경우 연초 무역 협상 돌파구에 대한 기대로 랠리한 주요국 증시가 커다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중국산 무선 통신 장비의 미국 통신망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역 협상에 난기류가 형성될 여지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오는 15일까지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한시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멕시코 국경 지역 장벽 예산을 둘러싼 워싱턴의 힘겨루기도 투자자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셧다운 사태가 재개될 경우 실물경제 타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 시장 전문가들은 연초 이후 5주간 이어진 주가 랠리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새로운 상승 모멘텀 부재가 이날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뉴브릿지 증권의 도널드 셀킨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초 이후 뉴욕증시 상승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며 “무역 협상 불발 리스크와 1분기 이익 감소 전망 등 악재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런던 캐피탈 그룹의 재스퍼 롤러 리서치 헤드는 투자 보고서에서 “기업 실적 모멘텀이 힘을 다한 한편 투자자들은 무역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며 “호재보다 악재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완구 업체 하스브로가 4분기 어닝 실망에 1% 이상 내렸고, 경쟁사 마텔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 및 순이익을 앞세워 22% 랠리했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일부 IB들이 반도체 칩 섹터에 대해 실적 경고를 내놓은 가운데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각각 3%와 1% 선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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