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거래 수수료가 최근 급락하면서 이더리움 가격 상승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겟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 라이언 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더리움 가스 수수료가 바닥을 칠 때마다 중기적 가격 바닥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더리움 가격은 이러한 사이클 이후 강력하게 반등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런 시기가 금리 인하 사이클과 맞물리면 시장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가능성을 제공한다”라고 덧붙였다.
가스비(gas fees)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실행하기 위해 사용자가 지불해야 하는 필수 비용을 뜻한다. 가스비는 이번 주 초, 0.6 Gwei 수준까지 하락했고 우선순위가 낮은 거래의 가스비는 1 Gwei 또는 그 이하로 내려갔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현재 수수료는 3월 활동량이 급증했을 때 83.1 Gwei와 비교해 95% 이상 하락했다.
리는 “이더리움 블록 공간에 대한 수요 부족과 다른 블록체인 상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선호도가 수수료 하락을 불러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더리움의 가스비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이유는 밈 시즌과 디앱(Dapp) 상호작용이 솔라나와 레이어 2 같은 더 빠르고 저렴한 블록체인으로 이동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네트워크 효율성을 개선해 가스비를 낮춘 덴쿤 업그레이드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덴쿤은 3월에 시행된 두 가지 주요 업데이트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의 거래 처리 및 검증 방식을 변화시켰다. 7월 이후 솔라나 기반 애플리케이션 펌프(Pump)는 몇 차례 전체 이더리움 네트워크보다 24시간 동안 더 많은 수수료 수입을 거뒀으며, 가장 최근에는 8월 13일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한편,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수료 하락으로 인해 소각되는 이더리움의 양도 줄어들면서 이더리움 토큰 공급량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공급량은 지난주에만 거의 1만6000 ETH, 약 4200만 달러 늘었으며, 올해 전체적으로 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시간 16일 오전 10시 5분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258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약 3% 내렸다. 이더리움은 전일 2500 달러 부근까지 떨어졌다 낙폭을 줄였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