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불참 속 이틀간 가자휴전 협상…블링컨, 내주 중동 방문
美 “중동의 발생 가능한 모든 비상 상황 준비”…對이란 경고도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이란의 대이스라엘 보복 공격 가능성으로 중동에 확전의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가자전쟁)의 휴전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와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 계기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힌 뒤 “우리는 아직 그곳(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직전 휴전 협상이 이뤄지기 전인) 사흘 전에 비해 훨씬,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징크스(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 오히려 일이 꼬이는 상황을 의미)를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 할아버지가 항상 말했듯, 신의 은총과 이웃들의 선의, 많은 행운이 있다면 우리는 뭔가를 얻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카타르 도하에서 15∼16일 열린 가자전쟁 휴전 협상에 대해 “최근 수개월 사이의 협상 과정에서 가장 건설적인 48시간이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내주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뤄질 후속 협상에서 “협상을 종결짓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는 (휴전 협상을) 매듭지어야 할 때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은 지난 15, 16일 이틀간 카타르 도하에서 가자 지구 휴전협상을 벌였으나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지는 못한 채 다음주에 이집트 카이로에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된 뒤 처음 열린 이번 휴전 협상에 당사자인 하마스는 아예 협상단을 보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가자전쟁 휴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기 위해 17일 이스라엘로 향한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만나 현재 논의되고 있는 휴전안을 받아들일 것을 설득 및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동시에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동의 모든 발생 가능한 비상 상황에 준비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가능한 모든 비상사태에 대비한 군사 자원들을 중동에 배치했고, 파트너 및 동맹국과 매우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란으로부터의 어떤 공격으로부터든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하지 말라. 우리는 진심이다’는 단 한마디 말만 했다”고 소개했다.
고위 당국자는 이어 최근 중동으로의 미 군사력 증강 배치를 통해 미국의 유사시 군사적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을 강행할 경우 어떤 결과가 있을지에 대해 알리기 위한 광범위한 외교를 펼쳐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고위 당국자는 미국의 현 단계 주된 중동 정책 목표는 긴장 완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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