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금값이 올해 20%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값이 온스당 2,500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현물 금값은 금요일 2.2%까지 상승해 지난달 세운 이전 기록을 넘어섰다.
미국 주택 시장 지표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이면서 연준이 더 빠르고 더 깊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화됐다.
금리는 인하될수록 금과 같은 무이자 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디지털 골드인 비트코인도 같은 가격 원리가 적용된다.
# 금값이 금값이다
올해 금값은 20% 이상 상승했다. 이는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와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매입 덕분이다. 또한 중동의 긴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 증가로 인해 안전 자산으로서의 수요도 늘었다.
금값 상승은 올해 초부터 시작돼 명확한 거시 경제적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도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미국이 금리 인하를 곧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금값이 다시 상승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들은 연준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있는 차입 비용을 인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장에 확신시켰다. 이에 금값의 전통적인 상승 요인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다만, 최근 경제 지표들이 미국 경제의 상태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보내면서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깊이 인하할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TD증권의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인 바트 멜렉은 “금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Fed가 통화 완화에 더 적극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거시경제적, 통화적 그리고 중앙은행들의 요인이 조화를 이루면서 금값이 앞으로 몇 분기 동안 2,7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투자자들의 포지셔닝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데이터에 따르면, 8월 13일로 끝나는 주에 금 선물에 대한 투기성 매수 포지션이 거의 4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유출이 이어졌던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유량이 최근 몇 달간 증가했다.
금요일 뉴욕 시장은 미국 신규 주택 건설이 7월에 팬데믹 여파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것에 주목했다.
RJO 퓨처스의 선임 시장 전략가인 밥 해버콘은 “이는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연준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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