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 전년 동기 대비 -16.1% 기록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경제 위기로 시름하는 아르헨티나에서 극심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추락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일간 라나시온, 인포바에, 파하나12 등은 소비 전문 컨설팅 조사업체 스센티아의 보고서를 인용, 7월 소비가 전년 대비 16.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8월 소비는 첫 일주일간 20% 이상 하락했다면서 바닥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센티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급격한 하락을 보인 부문은 과자·스낵(-25.5%), 술(-25.2%), 음료(-23.7%), 위생품(-20.9%), 청소용품(-17.9%) 순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중소기업연맹(CAME)의 7월 소비 판매 여론조사에 따르면, 향수·화장품(-32.6%), 식료품(-20.9%), 약품(-26.4%) 등 판매도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마트와 식품회사는 재고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공격적인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소비는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피하나12가 전했다.
LCG 컨설팅 회사 조사에 따르면, 연간 물가상승률 263%인 아르헨티나에서 대형마트들이 12개월 무이자 행사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류, 전자제품, 잡화 등의 판매는 8월 첫 주에 -50%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뿐만이 아니라, 산업생산과 설비투자도 각각 20.1%, 23.4% 하락해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으며, 경제전문가들은 농업, 에너지 및 광업 부문을 제외하고 단기간 내 경제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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