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곧 금리인하 적절한 시기’ 선언 가능성 커”…”여유 가질 것” 시각도
일본은행 총재 의회 발언도 관심…한은도 이번 주 금통위 개최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23일(현지시간) 잭슨홀 연설에 9월 금리 인하 폭에 관한 힌트가 담길지를 두고 관심이 높다.
파월 의장은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전례대로 기조연설을 한다.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에 관한 평가를 공개하며 메시지를 미세조정 하는 기회여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리며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18일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융시장에 반영된 0.25%p 인하 확률은 75%에 달한다.
이달 초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금리를 0.5%p 내리는 ‘빅 컷’ 기대가 빠르게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주 물가, 소비 등 경기지표가 발표되며 연착륙 전망에 힘이 실리자 금리 전망도 급변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곧 금리 인하에 적절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며 “파월 의장이 0.5%p 인하 여지를 없애진 않겠지만 딱히 특정한 의향을 드러내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FOMC 위원 간에 아직 금리인하 긴급성과 관련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CNBC는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방향을 펜이 아니라 연필로 스케치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그는 약간 여유를 확보해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번 물가 급등 초기에 일시적 현상이라고 착각했다가 대응이 늦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CNBC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약화하는 현재 상황에 얼마나 신속하게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경기 지표는 혼재돼있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년여 만에 가장 낮았지만, 주택 관련 비용은 예상과 달리 내려가지 않고 있고, 수입 물가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지난달 주택 착공 및 허가가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주택 경기는 악화하고 있다. 해고는 몇주 전에 잠깐 늘었다가 지금은 장기 추세에 가까워졌다.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준 부의장은 CNBC 인터뷰에서 “9월에 0.25%p 인하가 가장 유력하다”며 “파월 의장이 (특정 데이터 한두 개에 반응하는) 데이터 포인트 의존적이 아니라 데이터 의존적이라고 강조했지만, (9월 6일 발표될) 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에버코어 ISI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파월 의장이 선제적 접근 필요성을 강조하며 금리인하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그는 “이제 연준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아니라 고용 지표를 우선하며, 연준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금리인하를 할지도 고용 지표에 달렸다”고 말했다.
스리쿠마르 글로벌 스트래티지스의 코말 스리쿠마르 대표는 “파월 의장 등은 인플레이션에 완전한 승리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통제된다는 조짐도, 경제가 약해졌다는 신호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 21일 발표되는 7월 FOMC 의사록에서는 연준 인사들의 향후 결정을 가늠해볼 단서가 나올지 주목된다. 유럽중앙은행(ECB)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도 22일 공개된다.
한편, 일본에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3일 의회에 출석해서 지난달 금리 인상과 향후 통화정책에 관한 질의에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22일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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