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챗GPT(ChatGPT)가 2022년 11월 출시된 후 인공지능은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기술로 성장했다. 매그니피센트 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이라 불리는 세계 빅테크들은 모두 인공지능 발전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갈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이러한 성장 속 “블록체인 기술은 한 켠에 밀려나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평하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이 두개 기술이 별개의 영역이라 보는 이들도 있지만,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에 블록체인의 적용이 필수불가결한 존재”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외신 포브스(Forbes)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바나(Vana) 공동 창업자인 안나 카즐라우스카스(Anna Kazlauskas)를 통해 인공지능 생태계 속 블록체인 기술의 필요성을 전했다. 안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현재 소수에 집중화된 인공지능 권력을 사람들에게 돌려줄수 있다”고 말한다.
바나는 ‘인공지능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개인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완전히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목표로 하는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다. 패러다임(Paradigm), 폴리체인(Polychain) 등 주요 암호화폐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 받았다.
안나 카즐라우스카스 바나 공동 창업자는 “인공지능 기술로 개인 데이터 가치가 높아지는 미래에는 개인 데이터 활용을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데이터들에 정당한 보상이 있는 서버 구조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많은 빅테크 기업들은 인터넷 전반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인공지능 모델 훈련에 활용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 발전을 이끌 수 없는 대다수 개인들에게 굉장히 불리한 구조”
– 안나 카즐라우스카스, VANA
바나는 인공지능 시대 네트워크 속 인간 데이터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 네트워크가 데이터에 대한 ‘자가 호스팅(self hosted), 이동(portable), 수익화(monetizable)’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바나는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속 계층 구조를 통해 이를 구현하고자 한다.
바나는 개인이 보유한 데이터를 블록체인 월렛과 연동해 네트워크에 업로드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정보들은 암호화폐된 형태로 데이터 유동성 풀(Data Liquidity Pool)에 보관되며, 바나 블록체인은 이 데이터의 P2P 거래를 지원한다.
바나 네트워크는 기업과 블록체인 생태계 내 디앱, 연구자 등이 이러한 데이터들을 필요로 할 때 암호화된 형태로 각 개인들이 소유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수요 공급으로 인해 발생하는 데이터 거래 시장을 블록체인 상에 구현하는 구조를 띈다.
안나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각 개인들의 데이터는 더 많은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며, 인간은 바나 네트워크를 통해 인공지능의 중요성이 커져가는 미래 사회 속에서 자신들의 데이터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나 테스트넷에서는 실제 다양한 데이터 활용 DAO가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안나는 “레딧(Reddit), 챗GPT, 링크드인(Linkedin) 등에서 활용되는 데이터를 네트워크 위에 올리고 이를 인공지능에게 가치 있게 만들도록 하는 활동들이 실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늘날의 인터넷은 초기 인터넷의 분산화된 구조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과거 데이터는 세계 시장에 파편화된 데이터 베이스 속에 존재했지만, 현재 데이터의 대부분은 중앙화된 소수 빅테크 기업들의 소유로 존재한다. 즉, 현재 인터넷 데이터는 사실상 빅테크 기업의 관리하에 존재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부상은 데이터가 소수에게 집중되는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빅테크 기업들 하에 의해 관리되는 ‘개인 데이터’들은 인공지능의 학습 기반으로 활용되며, 해당 데이터로 개선된 인공지능은 더 빠른 기술적 진보를 가능케 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현재 소수에게 집중화된 데이터 구조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개인 데이터 소유라는 개념은 인공지능 기술 집중의 우려 속 대안책을 제시한다. 이는 ‘독점과 통제’가 아닌 ‘개방과 협업’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바나가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네트워크는 중앙 집중화된 기관이 아닌 개인 스스로가 데이터를 보유하는, 사용자가 중심인 인공지능 데이터 인프라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는 기존 네트워크가 가지는 ‘지정학적 요소, 자본, 자격’ 등에 따른 배타성도 없다. 즉 진정한 ‘오픈소스 인공지능’을 만들어내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 베이스를 블록체인 상에서 구현할 수 있다.
“AI는 너무 강력해 소수가 통제해서는 안 된다. 그 혜택과 소유권은 기여자 모두의 손에 있어야 한다”
– 안나 카즐라우스카스, VANA
바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전 세계인이 활용할 수 있는 더 나은 인공지능 및 데이터 베이스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이라는 신기술의 등장 속, 블록체인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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