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올해 상반기(1~6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2조원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2년 이후 두 번째다. 개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59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보다 각각 91.43%, 107.21% 급증해 수익성에 크게 개선됐다. 상장사들은 제품 1000원 어치를 팔면 69.8원을 남기고 세금을 제외한 53.4원을 주머니에 넣은 셈이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4년 상반기 결산실적(개별 709사·연결 620사)’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2조9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43%나 급증했다.
매출은 1474조48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410조2882억원) 보다 4.55% 늘어났다. 순이익은 78조73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7조9986억원) 대비 107.21%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상반기 6.98%로 전년 동기(3.81%) 보다 3.17%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았을 때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 관리비를 제외하면 69.8원을 번 셈이다. 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2.69%에서 5.34%로 2.65%포인 증가했다. 세금을 떼고 나면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26.9원에서 53.4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도의 반도체 호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 상반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 지난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조2844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8조3546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도 17조499억원으로 1203%나 증가했다.
매출액 비중이 9.9%에 달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했을 때 상장법인의 매출은 1328조49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3.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5조9405억원으로 63.72%나 늘었고, 순이익도 62조1412억원으로 79.08% 급증했다. 따라서 영업이익률은 4.08%에서 6.47%로 2.39%포인트 증가했고 순이익률도 2.70%에서 4.68%로 1.98%포인트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흑자전환), 전기가스업(흑자전환), 서비스업(32.61%), 운수창고업(11.52%) 등 13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철강금속(-33.29%), 기계(-22.14%), 화학(-6.59%), 통신업(2.48%) 등 4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또 전기전자(9531.63%), 전기가스업(흑자전환) 등 11개 업종은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기계(-34%), 철강금속(-30.98%), 화학(-24.20%) 등 6개 업종은 줄었다.
개별 실적은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7.29% 급증한 59조232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783조3875억원으로 6.55%, 순이익은 67조5596억원으로 47.73%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 보다 개선됐다. 2분기 매출은 749조7106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3.4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조3323억원, 5조94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9.93%, 16.38% 늘어났다.
올 상반기 연결부채비율은 113.11%로 지난해 말 대비 0.26%포인트 올라갔다. 620개사 중 순이익 흑자기업은 492곳(79.35%)로 전년 동기(476사) 대비 16곳(2.58%p) 증가했다.
금융업 41사의 영업이익은 30조2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7%, 순이익은 5.15% 증가한 22조2782억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보험과 금융지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각각 12.12%, 8.25% 늘었고, 보험과 증권 순이익은 14.11%, 5.0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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