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움직임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과 강력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의견이 많지만 실제 데이터 분석 결과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코인데스크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암호화폐 프라임 브로커 팔콘엑스(FalconX)의 분석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의 비트코인 가격 변화와 트럼프의 대선 승리 확률 변화 간에는 확실한 추세 또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팔콘엑스는 이 기간 비트코인 가격의 3일 변동률과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분석했다. 차트의 X축(가로)은 6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BTC 가격의 3일간 등락률을 나타내며, Y축(세로)은 공화당의 승리 확률 변화를 보여준다. 데이터는 12시간 간격으로 샘플링되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붉은 점은 6월 29일부터 7월 29일까지 폴리마켓에서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급증한 시기를 나타내며, 파란 점은 민주당의 모멘텀을 상징한다. 회색 점은 6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에서 나머지 기간을 나타낸다. 붉은 점들은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어 공화당 승리 확률과 BTC 가격 변동 간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없음을 암시한다. 파란 점과 회색 점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팔콘엑스의 연구 책임자 데이비드 라완트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6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의 분석 기간 동안 선거 확률과 BTC 가격 간에 눈에 띄는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 예상보다 약한 관계의 원인은 미국 통화 정책 경로, 공급 초과 우려 등 다양한 요인이 가격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작센주에서의 대규모 매도와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채권자들로 인한 공급 과잉 우려 등이 6월 이후 BTC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러한 요인들이 공화당 승리 확률 변동을 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보임에 따라, 다가오는 대선이 BTC 가격의 주요 동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라완트는 “물론 11월 5일까지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예측 시장 데이터가 선거 뉴스가 BTC 가격 움직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욕 시간 19일 오전 9시 40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863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44%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5만8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낙폭을 축소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