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전망이 집값이 폭등했던 2021년 하반기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 등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높아진 데 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세 지속에 따른 영향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두달 연속 2%대를 이어갔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달 연속 2%대를 보인 가운데 지역난방과 도시가스 등 인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18로 3포인트 올랐다. 지난 2021년 10월 기록한 125 이후 최대치다. 주택가격 전망은 4월 101로 지난해 11월(102) 이후 5개월 만에 100선 위로 올라온 후 5개월 연속 100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 및 가격 상승세 지속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 결과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2% 오르며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약 5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소비심리지수(CCSI)는 100.8로 전월대비 2.8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지난 1월(101.6) 후 4개월 연속 100선 위로 올랐지만 5월 98.4로 100선을 하회한 후 6월(100.9)부터 두달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소비심리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시각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고 해석된다. 소비심리지수 하락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주가 급락,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 상황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지난달만 해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이나 오락 문화 등에서 소비 회복 조짐을 보이는가 했다가 블랙먼데이 주가 급락 등 심리적으로 과도한 반응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고 봤다.
물가수준전망CSI(145)는 농산물 가격 증가세 둔화에도 석유류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3.5%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5월(3.4%) 이후 최저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달과 같았다. 2022년 5월 기록한 2.9% 이후 최저치로 두달 연속 2%대를 이어갔다.
황 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오면서 물가 수준은 상승폭이 축소됐다”면서 “농산물 가격 등 체감 먹거리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안정되고 있지만, 최근 폭우와 폭염 등 기상 여건 악화와 지역난방과 도시가스 등 인상 조정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금리수준 전망은 93으로 전월(95)보다 2포인트 떨어지며 2020년9월(8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최근 시장금리 하락 등이 작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달 전 98.1%에서 최근에는 100%로 높아졌다.
세부적으로는 9월 0.25%포인트 인하 예상은 94.2%에서 71.5%로 낮아진 반면, 0.5%포인트 인하 전망은 3.9%에서 28.5%로 높아졌다. 연내 인하 횟수 전망은 종전 2회에서 3회로 높아졌고, 연내 인하 수준은 0.5%포인트에서 1.25%포인트까지 다양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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