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좁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막판 협상 타결을 통한 시한 연장과 내달 2일 관세 인상 등 시나리오를 놓고 투자자들이 저울질에 분주한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모간 스탠리가 기업 이익 침체 경고에 합류했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로그먼이 미국 경제의 침체를 예고하는 등 월가에서 파열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3.22포인트(0.21%) 내린 2만5053.1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92포인트(0.07%) 오른 2709.8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9.71포인트(0.13%) 상승한 7307.90에 마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팀이 베이징에서 이날부터 담판을 벌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내달 1일 시한까지 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2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양국 모두 작지 않은 경제적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보좌관들 사이에 비공식적으로 논의됐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일정 부분 진정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정책자들은 내달 플로리다 마라라고의 트럼프 대통령 리소트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했다.
기업 실적 경고가 또 한 차례 불거졌다. 이번에는 모간 스탠리가 보고서를 내고 S&P500 기업의 이익이 2분기 연속 감소하는 침체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 기조와 4분기 기업 실적, 지난해 4분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에 힘입어 상승한 주가가 추가로 오를 만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트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무역 협상 결과를 지켜보며 관망하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시 대표는 보고서에서 “호재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둬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모간 스탠리가 캐나다의 솔리움 캐피탈을 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에 나선 가운데 1% 이상 밀렸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캐너코드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인 데 따라 3% 가까이 뛰었고, 버거킹의 모기업인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은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동일점포매출을 호재로 2% 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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