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가치저장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 금 협회(WGC)의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수 없으며 가치저장수단이 아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12일 체인파트너스 리서치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될 수 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디지털 자산이 되고 있는 중이라 주장했다. 현재 비트코인이나 다른 알트코인들이 ‘가상화폐’, ‘가상통화’, ‘암호화폐’ 등의 이름으로 혼재돼 쓰이고 있지만 세계적인 추세를 볼 때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취급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다.
체인파트너스 리서치는 비트코인을 자산의 유형 중 가치보존형 자산으로 분류했다. 주식, 채권 등 자본형 자산이나 농산물, 원유와 같은 소비재-자본재형 자산과 달리 시장 수급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는 금과 같은 유형의 자산이라는 것이다.
반면 WGC는 변동성을 이유로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는 자산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체인파트너스 리서치는 “금도 1970년 큰 변동성이 있었다”며 “높은 변동성은 모든 신종 자산군이 겪어야 하는 성장통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된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는 인프라가 구축되고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체인파트너스는 “Bakkt(백트)의 출시와 금융권의 인프라 구축이 기관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고 비트코인이 적법한 금융자산으로 취급된다면 유동성 문제는 크게 향상될 것”이라 예상했다. 규제의 문제도 인프라가 구축되고 법규를 준수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체인파트너스 리서치는 WGC 보고서에 대해 “자산군의 성숙도를 고려하지 않은 비교로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비트코인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갓난아이인 반면 금은 오랜 시간 세상에 정착해온 어른이라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비트코인과 금을 비교하는 것은 갓 태어난 신생아와 어른의 힘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면서 “시간이 흘러 시장이 성숙하고 인프라가 개선되면 관련 문제는 극복될 것”이라 전했다.
한편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1만 7403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건은 있다. 미국 주도하에 비트코인이 적법한 투자자산이 되고 기관자금이 유입돼야 한다. 이 경우 비트코인이 금 가치의 10% 수준을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해당 가격이 적정하다는 판단이다.
이어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은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고서는 “2140년 채굴이 끝나는 시점까지 비트코인이 생존한다면 비트코인에 부여하는 신뢰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진화하는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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