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이자 비용이 싼 통화를 빌려서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에 달러가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시티그룹 보고서를 인용, 캐리 트레이드가 돌아왔으며, 헤지펀드들이 신흥 시장에 대한 베팅을 위해 엔화 대신 미국 달러를 차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이 0.75% 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베팅을 강화했다.
반면 일본은행은 7월 기준 금리를 올렸다. 이는 미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과 초저금리의 일본 차입 비용에 의존했던 기존 캐리 트레이드 모델을 흔들었다.
시티그룹의 글로벌 외환 퀀트 솔루션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카시코프는 “미국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는 것을 보고 있다. 금리 인하에 대한 투기적 기대가 위험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캐리 트레이드 양상이 바뀐 것은 이번 달 초 엔 캐리 트레이드가 대규모로 청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타격을 입은 이후부터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미국 달러는 3월 이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헤지펀드들은 8월 5일부터 달러를 사용해 브라질 레알과 터키 리라와 같은 신흥 시장 통화를 매입하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 전략을 사용하는 헤지펀드들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에 따라 엔화 대신 달러를 선택하고 있다.
시티그룹의 매크로 리스크 지수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돌아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4년 상반기 동안,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는 꾸준히 상승했다. 블룸버그의 달러 지수는 1월에서 6월 사이에 거의 5% 상승했으며, 엔화는 거의 4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8월 급격한 반전이 일어났다. 일본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엔 강세-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2021년부터 선물 및 옵션 시장에서 엔화에 대한 약세 포지션을 취했던 헤지펀드들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이후 엔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전환했다.
시티그룹은 전 세계 캐리 트레이드가 잘 작동할 수 있는 시간은 짧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변동성을 다시 급증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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