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금년 3월 기준으로 미국의 지난 1년간 고용 증가 규모가 대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대응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의 경제학자들은 수요일(21일) 발표될 정부의 수정 보고서(예비치)에서 3월까지의 연간 고용 증가가 현재 추정치보다 최소 60만 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매월 발표됐던 기존의 고용 증가폭이 약 5만 개씩 줄어들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JP모건체이스는 약 36만 개의 하향 조정을 예상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최대 100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美노동부, 수요일 연간 고용 데이터 수정치 발표
노동부가 발표할 고용 증가폭 수정 수치가 50만 1천 개 이상 줄어들면 이는 지난 15년간 가장 큰 감소폭이 될 것이며,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그리고 더 심각하게 냉각되었음을 시사한다. 최종 수치는 내년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 수치는 또한 이번 주 잭슨홀에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언제, 그리고 얼마나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고용과 인플레이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경제학자 사라 하우스와 오브리 워스너는 “대규모의 하향 수정은 이미 지난 4월 이전에 고용 증가가 둔화되고 있었음을 의미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는 “연준의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노동통계국(BLS)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월까지 12개월 동안 미국 경제는 약 29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이는 매달 평균 24만 2천 개의 고용 증가를 의미한다. 설사 하향 수정된 일자리 숫자가 100만 개에 달하더라도 월별 고용 증가량은 여전히 약 15만 8천 개로, 건강한 수준이지만 팬데믹 이후 고용 증가세보다는 둔화된 수치다.
파월 잭슨홀 연설에 수정 데이터 반영 전망
고용 수정 데이터는 노동 시장 둔화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논쟁을 다시 촉발할 수 있다. 7월 고용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고 실업률이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6조4000억 달러의 손실을 입혔지만, S&P 500 지수는 완전히 회복된 상태다.
LPL 파이낸셜의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시장은 연준이 시기를 놓친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으며, 수요일의 고용 벤치마크 수정 발표를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 수정치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파월 의장은 금요일 연설에서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