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4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몇 주 동안 마이너스 수준에 근접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의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30일 동안 명백한 수요(the apparent demand)는 4월에 약 49만 6천 개 증가했지만 지금은 2만 5천 개 줄었다. 분석에 따르면, 명백한 수요는 일일 비트코인 블록 보조금과 1년 이상 유지된 비트코인 수의 일일 변화 차이를 계산해 산출된다.
수요 감소는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 가격은 4월 약 7만 달러에서 8월 초 약 5만 1천 달러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현재까지 연간 3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ETF 구매 감소가 수요 둔화에 영향
비트코인 수요 둔화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구매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3월에 하루 1만 2천 BTC를 구매했던 ETF는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평균 1300 BTC 매입했다.
비트코인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ETF 출범 직후인 2024년 초 0.25%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감소해 현재는 0.01%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비트코인 수요 둔화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증거다.
분석에서는 현물 ETF 구매의 회복이 전반적인 비트코인 수요 증가에 필수적이며, 이로 인해 가격 상승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장기 보유자들의 매수 증가
기관 투자자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장기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낮아진 가격을 기회로 삼아 비트코인을 빠르게 매수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사용하거나 판매하지 않은 ‘영구 보유자들’의 지갑의 잔고는 월간 39만 1천 BTC 증가, 사상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영구 보유자의 수요가 2024년 1분기 비트코인 가격이 7만 달러를 초과했을 때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고래 투자자(1천~1만 개 코인을 보유한 지갑)의 보유량은 감소했다. 분석에 따르면, 고래 보유량의 월간 증가율이 3%를 넘으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상관관계를 지닌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0일 오후 2시 47분 코인마켓캡에서 5만944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5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