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1% 넘게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연간 고용 수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유가를 눌렀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24달러(1.69%) 하락한 배럴당 7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15달러(1.49%) 밀린 배럴당 76.05달러에 마감했다.
노동부는 이날 고용통계현황(Current Employment Statistics)의 벤치마크 수정치(예비치)를 발표했다.
노동부는 해마다 분기 고용·임금조사를 반영해 월간 고용보고서의 벤치마크를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당해 3월까지의 12개월치 지표는 8월에 예비치가 발표되고 확정치는 이듬해 2월 나온다.
이날 발표된 건 올해 3월까지 12개월간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자수를 수정한 예비치다.
이 수치에서 해당 기간 비농업 신규 고용자수가 기존 수치보다 81만8천명이나 하향 조정됐다. 당초 발표됐던 수치 290만명보다 신규 고용이 약 30%나 적었다는 뜻이다.
미국 고용 현황이 예상보다 나쁘다는 소식은 유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원유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프라이스퓨쳐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시장은 이제 강력한 경제에서 잠재적으로 경착륙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이것이 유가 상승을 꺼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마타도어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수석 경제학자는 “핵심은 무엇보다도 이번 데이터가 신뢰의 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고용 악화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라는 뉴스마저 잠식했다.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통상 유가 상승 재료로 분류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6일로 끝난 주까지 상업용 원유 재고가 4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20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원들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는 소식도 나왔지만, 유가의 방향을 돌리지는 못했다. 이미 9월 금리인하 개시가 시장에선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새로운 재료로 작동하긴 어려웠다.
이날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은 “데이터가 예상대로 이어진다면 다음 회의부터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몇몇 위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최근의 진전과 실업률 상승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거나 그런 결정을 지지하기에 적절한 상황을 제공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7월 회의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하더라도 지지하겠다는 의미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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