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올해 4월 고용 건수 81만8000건 하향 조정
FOMC 의사록도 9월 금리 인하에 ‘힘’
10년물 국채 수익률 연저점 기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뜨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9월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판단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수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5.52포인트(0.14%) 오른 4만890.49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23.73포인트(0.42%) 상승한 5620.85에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2.05포인트(0.57%) 뛴 1만7918.99로 집계됐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9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의구심을 덜어냈다. 우선 미 노동부는 고용 지표 벤치마크 수정(예비치) 발표를 통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개월간 고용 건수를 81만8000건 낮췄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오후에 공개된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대다수는 지표가 예상대로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 위원들은 고용 목표 달성과 관련한 위험이 더 커졌으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관련 위험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이사는 “연준 의사록은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모든 의심을 제거했다”며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회의를 통해 시장을 덜 움직이게 하고 그 이후에 나오는 의사록이 그것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 투자 분석가는 연준의 7월 회의가 7월 고용 보고서 발표 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9월 금리 인하가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9월 연준이 금리를 내릴지 안 내릴지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금리를 내릴지가 문제”라면서 “시장은 50bp(1bp=0.01%포인트)보다 25bp의 인하 가능성을 크게 반영하고 있으며 이것은 8월 고용 지표가 크게 실망을 주지 않는다면 확률이 높은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매 업체 타겟의 주가는 2024년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11.22% 급등했다. 할인 판매점 TJX 컴퍼니스의 주가도 같은 이유로 6.06% 올랐다. 반면 백화점 업체 메이시스는 연간 순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후 12.94% 급락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거래 회사 JD닷컴의 주가는 월마트가 지분을 매각하면서 4.15% 내렸다. 포드차는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고 1.54% 올랐다.
국채 금리는 연저점을 경신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1bp 내린 3.778%로 지난해 7월 19일 이후 최저치였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7.9bp나 급락한 3.920%로 지난 5일 이후 가장 낮았다. 30년물 역시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최저치인 4.051%로 낮아졌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31% 하락한 101.13을 가리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0.21% 오른 1.1154달러, 달러/엔 환율은 0.18% 밀린 145.01엔을 각각 나타냈다.
유가는 수요 둔화 전망 속에서 연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24달러(1.7%) 밀린 71.93달러에 마감해 지난 1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1.15달러(1.5%) 하락한 76.05달러로 집계돼 지난 1월 2일 이후 최저치였다.
금값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0.1% 내린 2547.5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52% 오른 16.28을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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