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기업들의 2024년 미국 선거의 기업 기부금이 전체 중 절반을 차지했다.
21일(현지시각) 미국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 미 선거에서 기업 기부금 가운데 48%가 리플(Ripple)과 코인베이스(Coinbase) 같은 가상자산 기업들로부터 나왔다고 밝혔다. 모두 2억4800만달러 중 1억1900만달러(약 1590억원)에 해당한다.
이러한 기부금 대부분은 양당의 친암호화폐 후보를 지원하고 친가상자산 후보를 지원하는데 중점을 둔 슈퍼PAC 페어쉐이크에 전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페어쉐이크가 모금한 2억300만달러 중 1억790만 달러는 가상자산 기업으로부터 나왔으며, 나머지는 제미니 거래소의 창립자인 윙클보스 형제와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등 가상자산 업계의 유력 인물들이 후원했다.
올해 가상자산 산업의 정치 자금 후원 규모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퍼블릭 시티즌의 연구책임자 릭 클레이풀(Rick Claypool)은 “암호화폐 기업들은 지난 세 번의 선거 주기 동안 총 1억2900만 달러를 직접 지출했으며, 이는 2010년 이후 알려진 모든 기업 기부금의 15%에 해당한다”며 “2010년 미국 대법원이 ‘시티즌스 유나이티드 대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사건에서 기업이 PAC을 통해 무제한 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한 이후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암호화폐 기업보다 더 많은 금액을 기부한 산업은 화석 연료 산업뿐으로, 화석 연료 친화적인 정치인들에게 14년 동안 1억6200만달러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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