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경제지표가 현재 흐름대로 유지될 경우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당시 회의에서 연준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9월에 앞서 당장 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성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금리를 인하하기에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0회에서 여러 차례의 금리 인하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남은 9, 11, 12월 등 세 차례의 FOMC에서 최대 세 번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얼마나 내릴 지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여자들은 미 연준이 금리를 0.25%p인하할 가능성을 65.5%, 0.5%p 인하할 가능성을 34.5%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9월 금리인하로 위험 투자 심리가 커지며 국내 증시에 외국인들이 유입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또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건설, 테크, 증권 등 금리 수혜업종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투업계는 오는 22~24일(미국 현지시간) 전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경제석학 등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이뤄질 파월 의장의 연설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오후 11시에 이뤄진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9월 금리인하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됐다”며 “9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하며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유입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그로스리서치 김주형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과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리가 인하된다는 것은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좀 더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는 것이고, 주로 미래 수익을 위해 현재 투자를 필요로 하는 성장주들이 수혜를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대표적 금리 인하 수혜 업종은 바이오, 임의 소비재(자동차),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건설, 테크, 증권 등”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오는 22~24일(미국 현지시간) 전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경제석학 등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이 열린다”며 “9월 FOMC를 앞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김지현 연구원 역시 “FOMC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물가상승 위협과 실업률 상승 위협을 비슷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음이 나타났다”며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 더 완화적일 수 있다는 기대가 확대됐는데, 이를 충족시킬 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잭슨홀미팅에서 50bp보다 25bp, 확정보다 열린 결말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어떤 결말이 나올 지 알 수 없지만 내년에 연준은 결국 ‘과잉완화’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그때는 증시에 버블+성장주’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 인하 후 미국 경기가 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정여경 연구원은 “연준의 9월 금리인하를 지지하는 명분은 미국 고용 하향 조정”이라며 “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다”고 우려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연준의 관심이 물가안정에서 고용으로 이동한 점이 재확인됐다”며 “다만 미국 고용시장 위축은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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