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소폭 하락하며 8100만원대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29% 떨어진 8196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05% 하락한 8203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14% 빠진 6만387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횡보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65% 오른 355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17% 떨어진 355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06% 하락한 2623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7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26%다.
시장은 금리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경계감 속 횡보했다. 시장을 압박할 새로운 악재가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도 신중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을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은 현지시간 23일 오전 8시(한국시간 23일 오후 11시) 예정된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을 기다리고 있다. 연준이 다음 달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유력한 가운데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의 가능성까지 열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위험자산에 속하는 가상자산은 금리 방향성에 따라 가격이 들썩이는 경향이 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회복세를 시사하는 지표가 나왔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23일(현지시간)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 감소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지속적 수요, 대형(고래) 투자자 축적 지속, 강세를 의미하는 불 페넌트 패턴 관측 등이 횡보 구간 돌파 시나리오를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이어 “만약 비트코인이 저항선을 돌파한다면 다음 목표는 6만80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4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39·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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