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23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연설을 앞두고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이번 행사에서 어떤 추가적인 메시지가 나올지를 두고서도 관심이 쏠린다.
22일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이날 저녁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24일까지 미국 와이오밍주의 잭슨홀에서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열린다.
올해 심포지엄 주제는 ‘통화정책의 효과 및 전달 재평가’로 잡혔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올해 행사 설명자료에서 “올해 심포지엄 주제를 통해 팬데믹과 그에 뒤따른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통화정책 대응으로부터 배운 교훈을 탐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020년대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통화 정책적 대응을 목격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세계 각국이 경제충격을 완화하는 대규모 부양책을 펼쳤고, 연준이 금리를 즉각 ‘제로'(0) 수준으로 낮추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 역시 재정정책에 부응하는 강력한 통화 완화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이후 인플레이션이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통화정책 결정자들은 역사상 가장 빠른 긴축 사이클 중 하나의 속도로 대응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 결과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성장세가 놀라울 정도로 탄력성을 보인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면서 “이 시기 성장세의 탄력성은 통화정책 전달 경로 및 이 이례적인 에피소드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에 관한 질문을 제기한다”라고 평가했다.
23일 파월 의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되는 본행사에서는 ‘2020년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부터의 통찰’, ‘성숙시장에서의 정부부채’, ‘금융시장과 통화정책의 전달’ 등 세부 의제별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파월 의장에 이어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가 오찬 연설을 하며,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4일 패널 토론에 참석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BOE는 지난 1일 팬데믹 이후 첫 금리 인하에 나섰으며, ECB는 지난 6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후 9월 추가 인하 여부를 가늠질하고 있다.
한편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이 물가와의 전쟁 마무리를 위해 어떤 접근 계획을 세울지에 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WSJ은 “파월 의장에게 있어 인플레이션을 상대로 한 연준 싸움의 마지막 단계는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 기로”라며 “그가 어떤 접근 계획을 세울지는 23일 연설의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신문은 “파월 의장이 성공해서 연착륙을 이끌어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실업률을 크게 높이지 않는다면 이는 중앙은행 ‘명예의 전당’에 걸맞은 역사적 성취가 될 것”이라며 “반면 이에 실패할 경우 경제는 고금리 압력 하에 침체로 내리닫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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