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실물자산(Real World Assets, RWA) 토큰화 시장의 가치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와 전통 금융(TradFi)과 탈중앙화 금융(DeFi)을 통합하려는 전반적인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RWA 토큰화의 지지자들은 이러한 자산이 여러 가지 장점을 제공한다고 믿는다.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자산을 거래하며 더 많은 투자 옵션에 접근하는 것을 쉽게 만든다. 또한 유동성을 높이고 자산 이전을 간소화하며 스마트 계약을 통해 규제 준수를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온체인 데이터 제공업체 아워네트워크(OurNetwork)에 따르면, RWA 토큰화 시장의 규모는 109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올해 초 대비 20억 달러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토큰화된 미국 국채 시장은 2024년 큰 성장을 기록했다. RWA.xyz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 부문의 총 가치는 올해 7억 2623만 달러에서 19억 4천만 달러로 급증했다.
블랙록(BlackRock)이 지난 3월 출시한 RWA 펀드 BUIDL은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펀드의 배당 수익률 상승은 토큰화된 머니마켓 펀드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를 반영한다. 디파이 프로토콜 온도(Ondo)와 같은 플랫폼은 파생상품에 BUIDL을 활용하며 그 활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과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등이 RWA 토큰화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나스닥 상장 온체인 미국 정부 머니펀드(FOBXX)는 최근 아비트럼(Arbitrum)과 아발란체(Avalanche)에 통합됐다. 그레이스케일도 아발란체에서 RWA 펀드를 운영하며 다양한 암호화폐 투자 신탁을 제공하고 있다.
이 부문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는 토큰화된 국채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는 스위스 암호화폐 회사 타우루스(Taurus)와 협력해 RWA 토큰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통 금융을 디파이 생태계에 통합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