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내달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62.30포인트(1.14%) 오른 4만1175.88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63.97포인트(1.15%) 상승한 5634.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8.44포인트(1.47%) 전진한 1만7877.79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45% 올랐으며 나스닥 지수는 1.40%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27% 전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제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왔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정책의 중심이 물가 안정보다 완전 고용으로 옮겨 갔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은 더 이상 과열 상태가 아니고 팬데믹 이전에 지속했던 것보다 덜 타이트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급 제한은 정상화했으며 우리의 2가지 책무에 대한 리스크의 균형은 변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의 책무를 가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어 “고용시장 여건의 추가 둔화를 추구하거나 이를 환영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물가 안정을 향한 추가 진전을 이루면서 강력한 고용 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 수석투자 책임자(CIO)는 “파월은 정말로 지표에 따른다”며 “실업률은 아직 경계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과거보다는 확실히 높고 그것은 그가 조처해야 할 뭔가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CNBC와 인터뷰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현재 금리 정책이 경제를 너무 긴축한다며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달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로 확신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파월 의장의 연설 후 50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35%로 높였다.
포레스트 CIO는 “이 같은 발언은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며 시장은 이에 동의한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굳건히 비둘기파로 돌아서며 ‘파월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이 왔다”며 “그는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왔다고 했고 그것은 시장이 듣고 싶었던 모든 것이었으며 9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고 이후 몇 달 동안 여러 번의 금리 인하를 보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데트릭 전략가는 이어 “인플레이션은 오랫동안 커다란 근심거리였지만 2%로 가는 길이라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고용시장 약화는 이제 그의 시야에 들어와 있고 금리 인하는 그것을 여기서 안정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5.6bp 내린 3.806%를 가리켰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9.6bp 밀린 3.912%로 지난 5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주간 기준으로 2년물은 15.1bp 내렸으며 10년물은 8.6bp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80% 내린 100.69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68% 오른 1.1189달러, 달러/엔 환율은 1.38% 하락한 144.28엔을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82달러(2.5%) 오른 74.83달러에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1.80달러(2.3%) 상승한 79.02달러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지며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온스당 1.2% 오른 2546.3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전날보다 10.54% 내린 15.70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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