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 급매물이 사라지고, 일부 단지는 전고점을 넘어서는 등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줄었지만, 22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특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작한 집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준상급지 일부 단지에서는 전고점을 넘어선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8% 오르면서 2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주(0.32%) 대비 상승 폭은 축소됐다.
자치구별로 서초구(0.59%)는 반포·잠원동 한강변 선호단지 위주로, 송파구(0.48%)는 신천·잠실동 위주로, 강남구(0.39%)는 개포·압구정동 위주로, 동작구(0.34%)는 노량진·상도동 중·소형 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29%)는 신길·영등포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에서는 성동구(0.57%)는 금호·행당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마포구(0.37%)는 아현·염리동 신축단지 위주로, 용산구(0.32%)는 한강로·이촌동 위주로, 광진구(0.31%)는 광장·자양동 학군지 우수 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22%)는 전농·회기동 위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초·강남을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며 “마포·용산 등 강북권 소재 인기 단지는 매도희망가격 상승에 따른 관망 분위기가 다소 존재하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전용면적 132㎡)’는 지난 22일 51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면적 84㎡)’도 34억3500만원에 종전 신고가를 넘어섰고,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전용면적 84㎡)’는 40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2월 3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4개월 만에 6억원이 올랐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서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도봉구 창동 ‘창동신도브래뉴1차(전용면적 121㎡)’는 지난 12일 10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가인 2020년 8억9900만원보다 1억1100만원 올랐다. 또 노원구 상계동 ‘한일유앤아이(전용면적 114㎡)도 지난 10일 10억4000만원에 거래돼 종전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택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껑충 뛰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3일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8396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31일)까지 신고 기간이 열흘가량 남았지만 이미 전월 신고 건수(7490건)를 넘겼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2월 2653건에서 3월 4401건으로 급등한 뒤 ▲4월 4599건 ▲5월 5104건 ▲6월 7482건에 이어 이달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선 주택 공급 부족 우려와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이 겹치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매수 대기자들이 추격 매수에 나서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4분기 예상되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아파트 선호 현상이 겹치면서 집값 상승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며 “집값 상승세는 강남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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